지난 6월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크게 낮은 부실 상호저축은행이 10곳인 것으로 밝혀졌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이달중 회원은행의 BIS비율을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어서 부실저축은행의 예금인출사태가 우려된다. 3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116개 상호저축은행의 2001회계연도(2001.7∼2002.6)결산에 의한 자산건전성 지표를 파악한 결과 10개 저축은행이 BIS비율 5%를 밑돌아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대상에 해당됐다. 이는 지난해말의 20개에 비해 절반으로 축소된 것이며 BIS비율 5% 미만은 경영개선요구, 4% 미만은 경영개선권고 대상이다. 금융감독원의 공시규정 강화에 따라 저축은행중앙회가 처음으로 회원은행들의 BIS비율을 일괄 공개하게 돼 있어 부실 저축은행의 고객이탈이 예상된다. 적기시정조치 대상 저축은행들은 증자 등의 자산건전화 노력을 이행하고 있음을 고객들에게 적극 설득할 것으로 보이나 고객들의 불안심리를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계에서는 BIS비율 공개를 계기로 부실 저축은행들이 고객들의 예금인출 압력에 직면해 결국 피인수, 영업정지 등을 통해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예보는 이들 10개 부실 저축은행들의 현재 예금자산을 1조2천억원으로 파악, 예금대지급 발생에 준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또 부실 저축은행들이 BIS비율 공개에 대비해 수치를 실제보다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신용협동조합중앙회도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평가위원회를 설치, 재무상태 개선조치를 요청받은 신협조합이 제출한 재무상태개선계획의 타당성을 심사중이어서 상당수 부실 신협이 정리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