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계대출 억제책을 펴고 있는데도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은행은 9월 한달간 가계대출 증가액이 1조277억원으로 8월의 증가분(7천663억원)에 비해 34% 급증했다고 2일 밝혔다. 우리은행의 경우 9월들어 27일까지 신규 가계대출액은 7천130억원으로 8월(6천704억원)에 비해 6.3% 늘어났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증가분이 1천305억원으로 8월 증가액(1천232억원)보다 6%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9월들어 20일까지 신규대출액이 2천85억원으로 전달 증가분(2천295억원)에 육박했으며 남은 10일간 대출 증가추세를 감안하면 증가율이 20% 이상일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은행과 외환은행 등도 지난달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으나 국민은행은 9월 증가분이 1조1천478억원으로 8월(1조6천508억원)에 비해 44%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을 포함할 경우 9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8월의 증가분(5조4천억원)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이 신규 대출 상담분에 적용되지 않았고 결혼 시즌에다 부동산 거래 잔금을 지급하기 위한 대출 수요가 겹쳐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