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새로운 기업이미지통합(CI)을 선보이고 대내외 별칭을 KB로 정했다. 1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새로운 CI는 따뜻한 회색과 밝은 황금색을 사용한 영문 대문자 'KB'와 별을 형상화한 영문 소문자 'kb'로 구성됐다. 합병전 국민 및 주택은행이 갖고 있던 보수적이고 서민적인 이미지에서 탈피, 선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스타 뱅크'로 자리매김한다는 통합은행의 비전을 담았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법적 상호인 '국민은행'과 별도로 별칭을 'KB'로 정해 간판과 통장 명함 등에 적용키로 했다. 옛 국민.주택은행의 전산통합을 마무리한데 이어 새로운 CI를 발표함에 따라 국민은행은 합병 1년만에 명실상부한 원-뱅크(One Bank) 면모를 갖췄다. 국민은행은 이를 계기로 공격경영에 본격 나설 계획이어서 은행권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이날 CI 선포식에서 "기존 보수적이고 서민적인 은행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소득층 개인고객 및 중소기업을 주고객으로 하는 세계수준의 소매금융기업'이라는 새로운 위상을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2백조원의 자산과 1천2백여개의 점포를 거느린 국민은행이 PB(프라이빗뱅킹)와 소호(SOHO).중소기업 등의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국민은행은 11월부터 거액예금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PB 영업에 나선다. 내달 압구정센터와 도곡센터에 PB전문점을 여는데 이어 내년중 10여곳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 내달 15일에는 SOHO팀을 전국 영업점안에 신설, 개인 자영업자 시장공략에 시동을 건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엔 기업금융(RM) 전문점포 1백50개를 설립했다. 국민은행은 올해안에 내부 통합도 마무리할 방침이다. 우선 내달중 국민.주택 지점들에 대한 통폐합과 이전 등 점포조정을 단행한다. 아울러 조직의 완전한 통합을 위해 인사 및 급여시스템을 손질할 예정이다. 현재 6단계로 돼 있는 직급을 4단계로 줄이고 성과급 및 직무급을 도입하는 내용의 신인사제도를 도입한다는게 골자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