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에게서 일어나기 쉬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를 손쉽게 밝힐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을지대학병원 이 상(李 湘.순환기내과) 교수팀은 최근 발표한 'Thallium 심근관류 SPECT를 이용한 고혈압 환자의 관상동맥 혈류 예비능(혈류가 증가할 수 있는 능력) 평가' 논문에서 '201-Thallium 심근관류 부하 SPECT'를 통해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계 이환율 및 사망률을 알 수 있는 관상동맥 혈류 예비능을 측정했다고 1일 밝혔다. '201-Thallium 심근관류 부하 SPECT'는 일반 정맥 주사처럼 혈관에 방사성 동위원소(201 탈륨)를 주입한 뒤 이 동위원소가 심장근육에 퍼지는 정도를 이용해 관상동맥 협착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이 결과, Thallium-201 제거율이 정상군에 비해 좌심실 비대(좌심실이 두꺼워짐)혹은 이완장애(심실 확장 능력 저하)가 있는 환자의 경우 감소했다. 특히 관상동맥 협착증이 없는 고혈압 환자에서도 감소, 고혈압 환자가 정상인들에 비해 심각한 관상동맥 질환 없이도 심혈관계 질환으로 발전하거나 사망률이 증가하는 중요한 이유가 관상동맥 혈류 예비능의 감소에 있음을 밝혀냈다. 또 탈륨 제거율이 고혈압이 있는 사람, 좌심비대가 있는 사람, 고혈압과 좌심비대가 단독으로 있는 경우 보다 고혈압과 좌심비대가 동시에 있는 경우에 더욱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팀은 고혈압 환자 135명을 정상군, 고혈압군, 좌심실 비대군, 좌심실 비대가 있는 고혈압군 등 4군으로 나눠 방사성 동위원소가 관상동맥에서 제거되는 정도(탈륨 제거율)를 파악, 심근의 산소 요구량이 증가될 때 관상동맥 혈류 예비능을간접 측정했다. 종전에는 관상동맥 혈류 예비능을 측정할 때 대퇴동맥을 직접 뚫고 넣은 도관을심장까지 접근시킨 뒤 관상동맥에서 여러 장비와 약물을 사용하는 침습적 방법(심도자술)을 사용해 시술 비용은 물론 출혈이나 염증 및 부정맥 등의 합병증 가능성이많았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201-Thallium 심근관류 부하 SPECT가 관상동맥 협착유무는 물론 관상동맥 혈류 예비능을 측정할 수 있는 검사 방법임을 제시한 것"이라며"앞으로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위험도를 평가해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침습적 방법과 비교해 탈륨 제거율이 어느 정도 관상동맥 혈류 예비능과 일치하는지는 더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