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치료제인 셀레콕시브(상품명: 셀레브렉스)가 일명 루게리그병이라고 불리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밝혀졌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의과대학의 신경과 전문의 제프리 로스스타인 박사는 '신경학 연보' 최신호 인터넷판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ALS 관련 인간 유전자를 만들어내도록 유전자 조작된 쥐들에게 고단위의 셀레콕시브가 함유된 먹이를 준 결과 셀레콕시브가 투여되지 않은 쥐들에 비해 운동기능 쇠퇴, 체중감소 같은 ALS 증세가 2주 늦게 나타나고 수명도 보통 쥐의 평균 수명인 4개월의 25%에 해당하는 28일이 연장되었다고 밝혔다. 로스스타인 박사는 현재 여러 의료기관에서 약 350명의 ALS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며 앞으로 1-2년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로스스타인 박사는 셀레콕시브는 염증을 촉진하는 COX-2 효소를 억제하기 때문에 관절염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히고 이 효소는 뇌신경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별 모양의 세포인 성상교세포(星狀膠細胞)를 자극해 뇌에서 과도한 화학적 신경전달물질을 분비시킴으로써 ALS를 유발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는 반드시 ALS를 일으키는 원인은 아닐지 모르지만 ALS의 진행을 촉진시키는 요인일 수 있다고 로스스타인 박사는 지적했다. ALS는 근육이 힘을 잃어가면서 결국에는 온 몸이 마비되어 사망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인 진행성 신경질환으로 과거 미국 프로야구 선수 루 게리그가 이 병으로 죽었다하여 루게리그병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