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전부터 SM3 시승이 사뭇 기대됐다. SM5와 SM3가 형과 아우의 차종으로 비슷한 장점을 갖고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SM3를 구입하려는 고객 역시 분명 정숙성 안전성 디자인등 SM5의 명성을 SM3에서도 재확인해 보고 싶어할 것이다. 차급이 다른 만큼 단순비교는 절대 무리긴 하지만 말이다. 이번에 시승한 SM3 차종은 고급형인 LE급(자동)이었다. 외형은 앞모습만 유사할뿐 SM5와는 달랐다. SM5 차체가 차분하게 디자인됐다면 SM3는 날렵함에 강한 포인트를 둔 것같다. 차 엉덩이쪽을 훨씬 높여줌으로써 스타트 하기 직전의 육상선수의 자세를 연상케 했다. 도어를 열고 운전석에 앉자 꼭맞는 한벌의 양복을 착용한 기분이 들었다. 편안함 같기도 하고 조임감 같기도 했다. 그러나 좁은 느낌을 받지 않도록 실내 디자인에 공을 들인 게 실감됐다. 우선 계기판은 외국인의 눈처럼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느낌을 받도록 배치했다. 운전자의 답답함을 덜어주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였다. 대신 에어컨 조작 스위치판,라디오 및 CD조작 스위치판의 대시보드는 운전석과 조수석쪽으로 크게 돌출시켜 편리하게 사용토록 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앞쪽을 구성하는 전체적인 프라스틱 모듈은 유선형으로 처리해 시원스러웠다. 플라스틱판과 판이 이어지는 각각의 모서리부문은 과감한 둥근각으로 깎아내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이같은 디자인 처리로 실제에 비해 실내공간이 넓게 느껴진다. 정숙감은 어떨까. 저속에서는 다소 소음이 들리지만 특수합금 소재의 타이밍 체인을 적용한 때문인지 고속에서는 엔진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횡단보도에서 일시 정지할 때 등 기어가 드라이브 상태나 중립상태에서도 엔진에서 전해오는 떨림현상은 아주 적었다. 브레이크 페달이 가속 페달보다 운전자 쪽으로 더 튀어나오도록 배치,두 페달을 혼동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해 방지했다지만 불편한 느낌도 들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