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3만여개 부품의 조합이다. 완성차의 기술 수준이 부품 기술의 수준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따라서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은 보다 안전하고,보다 편리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부품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더욱이 자동차의 개념이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문화생활을 즐기고 업무까지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면서 첨단 부품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현대모비스 등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이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진기술 습득은 물론 첨단 모듈부품의 설계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개발 중에 있는 첨단 부품기술을 소개한다. 텔레매틱스(Telematics)=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합성어로 비상구난,차량안전.차량항법,교통정보,정보 및 오락,무선데이터 통신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현대모비스는 국내에서 이 분야의 선두주자다. 음성인식업체인 MT콤과 손잡고 음성으로 에어컨과 오디오를 조절하고 전화를 걸 수 있는 시스템을 최근 개발했다. 또 운전자에게 온 e메일을 자동차가 음성으로 들려주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첨단 제동장치=브레이크잠김방지장치(ABS) 마찰제어장치(TCS)는 물론 이 보다 한차원 발전된 기술인 주행안전성제어장치(ESP)도 개발하고 있다. ESP는 눈길이나 커브길을 돌 때 제동을 하지 않아도 차의 속도와 핸들조작 상태를 인지해 차량의 속도를 자동으로 제어해 도로 이탈을 막아주는 시스템. 현대모비스는 2004년까지 시스템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전동 모터의 동력을 이용하는 제동시스템인 EMB 등 신개념 제동 시스템 개발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인공지능 첨단 에어백=지난 7월 국내에도 처음으로 승객의 위치,안전벨트 착용 여부,운행속도를 자동 감지해 충돌시 에어백의 팽창 압력이 조절되는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을 나왔다. 현대모비스는 내년 7월까지 승객 감지 센서에 의해 탑승자의 체격과 앉은 자세 등까지 인식,팽창크기와 속도가 자동 조절되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양산할 예정이다. 커튼 에어백,차량전복 커튼 에어백 등도 조만간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차량 전자정보 부품=현대모비스는 독일 지멘스사 함께 차량 내부의 전선들을 대폭 간소화해 설계와 조립을 쉽게 하고 연비를 낮추는 차량 전장 통합모듈(AEES)를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해 2004년부터 현대자동차의 EF쏘나타 후속모델인 NF에 공급할 예정이며,향후 양산되는 현대.기아차에도 납품할 계획이다. 운전자 정보 시스템(Driver Information System)=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와 네트워크를 통합해 모든 정보를 파악,최적의 운전조작을 가능케 하는 신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멀티미디어 향상,차량 엔터테인먼트 기능 증가,온라인 업그레이 등 3요소를 완벽하게 갖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차량용 42V 전원 시스템=늘어나는 차량 내 전기 소모량으로 기존 14V계 전원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비해 42V 전원 체계를 구비한 차량을 개발,고효율 고용량의 발전시스템을 구축키 위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2V 전원 체계는 신호 대기나 정차시 엔진 정지는 물론 가속 혹은 오르막길에는 모터를 이용,엔진 출력을 지원함으로써 연료와 매연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