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코리아가 고급 스포츠형 세단인 캐딜락 CTS를 내놓고 국내 중형 수입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2001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 몬트레이 페블비치에서 첫 선을 보인 CTS는 캐딜락이 차세대 디자인 철학으로 삼고 있는 "예술과 과학의 접목"를 시도한 첫 번째 양산차다. 전통적이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요소가 조화를 이룬 혁신적인 외관으로 "차세대 캐딜락의 디자인 방향을 보여준다"는 평을 얻고 있다. 미국에선 지난 4월 판매에 들어가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을 제외하면 한국에 가장 먼저 선보인 전략 차종이다. 김근탁 GM코리아 사장은 "그만큼 GM이 한국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캐딜락 CTS의 출시를 계기로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형차 시장을 적극 공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TS의 외관은 전체적으로 각이 졌으면서도 미끈하고 뚜렷한 선이 "스텔스 전폭기"를 연상시킨다. 날카로운 사선이 교차하는 앞모습과 깍아낸 듯한 직각 모양의 옆모습 등은 마치 다이아몬드를 보는 느낌을 준다. 1965년 캐딜락 모델에 처음 도입된 수직형 헤드라이트와 테일램프,1930년대 캐딜락의 상징이었던 방패 모양의 그릴 등은 그대로 살렸다. 실내 디자인은 안락함과 안전성에 중점을 뒀다. 운전석은 운전자에 맞게 시트와 룸미러,사이드미러 등의 위치를 기억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조수석 시트는 8개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안전벨트에 "에너지 매니지먼트 리액터"를 채택,충돌시 벨트의 당기는 힘을 배분할 수 있어 갈비뼈 골절 등의 부상을 막아준다. 3.2ℓ DOHC V6 엔진을 얹어 최대 출력 2백20마력을 내며 7초 이내에 시속 1백km 에 도달할 정도로 순발력이 좋다. 전자제어 5단 자동변속기를 장착,운전자가 도로 상황이나 운전 스타일에 맞게 변속기능을 선택할 수 있어 운전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GM코리아는 20~40대 전문직 종사자 등을 집중 공략해 연말까지 이 차를 70~1백대 판매할 계획이다. 또 월 판매량을 2004년 5백대,2005년 6백대까지 늘려 나간다는 구상이다. GM은 이를 위해 대우자동차판매와 위탁 판매계약을 체결,그동안 취약했던 영업력을 대폭 보강한데 이어 매년 2~3종 이상의 신차를 투입,라인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