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가 예상대로 개인의 신용카드로는 백화점 상품권을 결제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들은 재정경제부가 여신전문금융업법시행규칙을 개정하면서 카드결제 수용 여부를 백화점 자율에 맡기도록 하는 조항을 넣자 이를 크게 환영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9일 "개인신용카드로 상품권을 구입하도록 하겠다는 정부방침에 대해 우리 백화점은 계속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면서 "조만간 자체 회의를 열어 공식입장을 밝히겠지만 상품권을 개인카드로 결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만큼 결제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도 "지금도 상품권 '카드깡'이 빈번히 이루어지는데 개인카드까지 상품권 구입을 허용한다면 상품권 유통질서는 금방 무너질 것"이라면서 "당초 입장대로 개인신용카드 결제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유통업계 상품권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빅3'가 모두 개인카드 결제 불허 방침을 밝힘에 따라 정부의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규칙 개정안은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됐다. 중소형 백화점들은 종전에도 개인신용카드로 상품권 결제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개정안이 시행된다고 해서 그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