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의 로버트 코헨 행장이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일부 주주들의 인력감축 요구를 막아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2∼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일은행 이사회에서 일부 주주들이 직원 감축을 요구했으나 코헨 행장의 반대로 무산됐다. 상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함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줄이라는 일부 주주들의 요구에 대해 코헨 행장은 "인원 감축에 따른 비용 감소효과보다 노조갈등과 직원사기 저하에 따른 부작용이 크다"고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목표대로 내년에 총자산 40조원,ROE(자기자본이익률) 25%를 달성할 경우 현재 인원도 많은 수준은 아니라는 게 그의 견해다. 코헨 행장은 애초에 너무 낙관적인 목표를 세운 게 아니냐는 주주들의 지적에 대해 "가계대출 억제 등 한국의 금융시장 환경변화에 따라 어려움이 있어 상반기에는 실적이 좋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