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치아를 쥐의 위 속에서 배양하는 실험이 성공을거둠으로써 세계 치의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생명공학회사인 포시스 연구소는 생후 6개월 된 돼지의 미성숙 치아로부터 채취한 원시세포들을 효소로 처리한 뒤 생분해가 가능한 "모형"에 넣고 이를 쥐의 위 속에서 배양시킨 결과 30주만에 작은 치관(齒冠)으로 자라났다고밝혔다. 생분해 가능한 "모형"이란 어떤 조직의 모양을 형성하기 위해 중합체로 만들어진 일종의 "틀"로서 조직의 모양이 만들어진 뒤에는 생분해되어 없어진다. 연구팀은 '치과 연구' 최신호(10월1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 치관은 치아의 표면을 형성하는 에나멜과 그 속의 뼈 같은 물질인 덴틴(상아질)을 지니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실험결과는 치아에는 치아로 자랄 수 있는 모세포인 줄기세포가 존재함을 시사하는 것으로 어느 날엔가는 치아를 잃은 사람이 자신의 줄기세포로 잃은 것과 똑같은 치아를 키워 대체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포시스 연구소의 도미니크 디파올라 사장은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5년 안에 특정 크기와 모양의 치아를 길러내는 기술이 개발되고 10년 안에는 인간의 치아를 재생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대학 치과대학의 루이스 테라치오 박사는 의치와 같은 합성치아 삽입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보스턴 A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