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26일 "엄낙용 전 산업은행 총재가 '현대의 대북사업이 1백% 민간 사업만은 아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경협기금 등을 통해 간접지원을 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는 김충식 현대상선 사장의 말을 일부 오해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산업은행 대출당시 총재였던 이 위원장은 "엄 전 총재의 말이 있기전 2000년 7월 김 사장의 불만을 전해들었던 박상배 산은 여신담당 총괄본부장으로부터 '경협기금으로 현대상선을 지원해줘야 되지 않느냐'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또 2000년 8월27일 청와대 서별관에서 이기호 경제수석,진념 경제부총리와 함께 만난 자리에서 그 문제를 보고했다는 엄 전 총재의 증언에 대해 "다른 문제로 회의를 했으며 회의 끝무렵 산은 총재가 찾아왔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대출금을 회수하면 되지,왜 저렇게 얘기할까'라며 가볍게 듣고 넘겼다고 해명했다. 이 위원장은 당시 금융회사들이 자금을 회수하는 바람에 현대상선이 유동성 위기를 겪었지만 현대의 지주회사여서 그룹 전체의 위기로 파급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