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프랜차이즈박람회가 줄을 잇고 박람회장마다 예비창업자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프랜차이즈 산업이 꽃을 피울 수 있는 여건이 무르익은 셈이다. 문제는 수요는 많지만 공급자들의 수준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 1천5백개나 되는 프랜차이즈 본사 중 외형이나 시스템을 제대로 갖춘 업체는 손꼽을 정도다. '한탕'하고 손을 터는 본사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러다보니 속이 꽉 찬 본사를 일궈낸 프랜차이즈 스타들조차 그늘에 가려져 있다. BBQ와 '닭익는 마을' 등 닭고기 브랜드 2개를 만든 '제너시스'의 윤홍근 회장(48). 지난 95년 창업,7년 동안 한길을 달려왔다. 그는 닭과 프랜차이즈 두 가지 주제에 관한 한 막힘이 없는 전문가다. 그의 지론은 '프랜차이즈=교육'. 일찌감치 치킨대학을 세워 닭요리 전문가들을 배출했다. 치킨대학은 본사와 가맹점이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이해하고 서로를 신뢰하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 닭고기 브랜드 BHC와 커피점 '후에버'를 보유한 강성모 사장(41). 앳돼 보이는 외모와 달리 그는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야심가다. 국내 점포 수 5백여개에다 해외 7개국에 BHC 점포를 낸 그는 '3무(無)사장'으로 유명하다. 그에겐 사장 전용 자동차도,비서도,골프클럽도 없다. 강 사장은 "위대한 사업가란 평가를 받을 때까지 겉치레는 유보했다"고 말한다. 자판기 칵테일바 맥주점 등 무려 10개 가까운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여온 로마콜롯세움의 김성규 사장(48)은 한마디로 괴짜다. 79년 비즈니스에 뛰어들어 한때 '신흥재벌' 소리를 들었던 사업 귀재다. 89년 인수한 건설업체 부도로 시련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90년대 들어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한우물을 파고 있다. 이들 말고도 프랜차이즈 업계에는 사업 실력이나 경영철학이 남다른 스타가 꽤 많다. 이들이 열정을 바쳐 일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 북돋워줘야 한다. 멀지않아 프랜차이즈가 산업계의 키워드로 떠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