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나 금은방 등의 침입자를 효과적으로 탐지할 수 있는 저가형 '광섬유 센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산업측정표준부 권일범(權日凡) 박사팀은 광통신 부품 벤처기업인 금오통신㈜과 함께 침입 탐지용 광섬유 센서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국내에서 광섬유 센서에 의한 침입 탐지 시스템이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센서는 조그만 실내 바닥에 100m 이내의 광섬유를 보일러 호스처럼 매설, 침입자가 광섬유를 밟을 때 발생하는 압력에 따라 광섬유 내부를 흐르는 빛의 위상변화를 통해 외부의 침입 여부를 알려주게 된다. 특히 이 센서는 광섬유의 가장 기본적인 특성인 '간섭에 의한 위상변화'를 얻을 수 있도록 개발됐으며 최신의 저가 부품을 사용, 가격을 대당 100만원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권 박사는 설명했다. 또 디지털 신호처리를 수행하는 등 광대역의 신호조절 기능을 갖도록 개발돼 다양한 장소에 적용할 수 있으며 주성분이 유리재질로 이뤄져 부식에 강하고 전자기파에 의한 잡음이 없는 장점을 갖고 있다. 권 박사는 "최근 모형 바닥판을 제작해 실험한 결과, 몸무게가 40kg 이상인 사람이 이를 밟을 경우 1초 이내에 100%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센서를 은행점포나 금은방, 단독주택 등에 설치하면 외부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42-868-5326) (대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