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가 재계 판도변화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한화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1일 기준으로 발표한 2002년도 상호출자제한기업 등의 지정순위에서 자산규모 11조4천억원으로 공기업 포함할 경우 16위,공기업을 뺄 경우 10위에 각각 랭크됐었다. 이번에 자산규모 26조1천억원의 거함 대한생명을 인수함으로써 한화의 자산규모는 37조5천억원으로 껑충 뛰었으며 한화의 재계 순위도 덩달아 급부상했다. 한화는 자산을 기준으로 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순위에서 한국전력공사(자산 90조9천억원)와 삼성(72조4천억원), LG(54조5천억원), SK(46조8천억원), 현대자동차(41조3천억원)에 이어 6위에 오르게 된다. 그 뒤를 이어 KT(32조6천억원), 한국도로공사(26조4천억원), 한진(21조6천억원)등이 이 기준으로 재계 순위 10위권에 포진하게 된다. 한화는 따라서 공기업을 뺀 순수 민간기업으로는 삼성, LG, SK, 현대차그룹에이어 재계 5위 그룹으로 떠올랐다. 한화는 지난 52년 국내 유일의 화약제조업체인 한국화약을 모태로 출발, 석유화학과 기계, 무역, 건설, 유통.레저, 증권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성장해왔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심각한 유동성 부족을 겪게 되고 97년말 그룹 부채비율이 1천200%까지 올라가는 등 생존의 기로에 서야했다. 한화는 그룹의 뿌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주력기업인 한화에너지와 한화기계를 3조원과 3천억원에 현대정유와 독일 FAG에 넘기고 알짜부동산을 어쩔수 없이 팔아야 하는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다. 구조조정을 일단락한 99년 말에는 부채비율이 197%로 떨어졌고 계열사수도 97년말 32개에서 2000년 말에는 24개로 줄었다. 그후 대생인수를 위한 유동성 확보과정에서 부채비율이 230%대로 다소 올랐고계열사수도 이번에 대생, 신동아화재, 63시티 등이 편입됨으로써 27개로 늘었다. 직원수도 대생 등을 인수함에 따라 종전의 1만6천여명에서 2만2천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장국기자 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