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8천2백36억원에 대한생명과 신동아화재를 인수, 보험업에 진출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개최, 대한생명의 기업가치를 1조6천1백50억원으로 산정하고 지분 51%를 한화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5대3 표결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대한생명의 지분은 예보가 49%, 한화 컨소시엄 가운데 한화가 33.5%, 일본 오릭스사와 호주 맥커리사가 각각 14%와 3.5%를 나누어 갖게 된다.


한화그룹은 대한생명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이달 안에 본계약을 체결, 매각주간사인 메릴린치증권과 공동으로 1∼2주에 걸쳐 대생에 대한 실사를 벌인 뒤 정산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금식 공자위원장은 "한화가 지분 51%를 8천2백36억원에 인수하고 대금은 인수시점과 2년 후에 각각 4천1백18억원씩 분납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향후 5년 안이나 상장시점에 정부가 갖고 있는 지분 가운데 16%를 시가에 추가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갖기로 했다.


이번 협상안은 대생이 보유중인 63빌딩과 신동아화재 주식(지분율 66.3%)을 한화에 함께 매각하는 방식이어서 한화그룹은 생.손보사를 동시에 갖게 됐다.


한화는 당초 요구했던 최순영 전 회장의 횡령 혐의 등에 따른 추징세금, 비업무용 부동산 세금, 대출채권 부실화에 따른 우발채무 등 1천6백억원에 이르는 풋백옵션(사후 손실보장) 요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의결안에 따르면 한화는 대한생명 인수후 3년간 대한생명을 통해 다른 계열사에 신규 자금을 지원할 수 없고 2005년까지 그룹의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낮춰야 한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정부가 한화의 지분을 되사들일 수 있게끔 콜옵션을 보장키로 했다.


또 대한생명의 경영 감시를 위해 이사 7명중 2명(감사위원 1명 포함)은 예보가 임명토록 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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