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비아그라'가 독점하고 있는 세계 발기부전치료제시장에 치열한 3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바이엘의 신약 `레비트라'와 엘리 릴리의 `시알리스'가 비아그라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레비트라'를 공동개발한 바이엘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이 신약이 출시되는 내년에 엄청난 비용을 들여 의사와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화이자는 비아그라의 소비자 마케팅에 작년에만 1억100만달러를 쏟아부었고 그덕에 시장을 확고하게 장악했다. 내년에는 엘리 릴리와 아이코스가 공동개발한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도 선보일 계획이어서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는 미국인 3천만명 가운데 절반이 40대 이상인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레비트라'와 `시알리스'는 발기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남성들에게 일단 의사를 찾아가 상담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을 펼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히 시장은 넓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레비트라'와 `시알리스'는 금년중 공식허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미 식품의약청(FDA)은 둘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일단 조건부 허가만을 내줬다. 최종 허가를 내주기 전에 절대 안전하고 약효가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입증해야한다는 게 FDA의 입장이다. 따라서 `레비트라'와 `시알리스'는 본격 출시되더라도 비아그라에 절대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아그라는 이미 지난 5년간 시판되면서 안전성과 효능에 관한 자료가 축적됐기 때문이라고 의사들은 설명했다. 이 세가지 약의 효능을 직접 비교한 연구자료가 출간된 적은 없고 다만 당뇨병이나 전립선 암을 앓고 있는 남성환자들에게 투여한 결과 효능과 유용성이 입증됐다고 주장하는 자료들은 나와 있다.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의 비뇨기과 조교수 도미니크 카본 박사는 "비아그라의 최대 강점은 지금까지 2천만명이 복용했다는 것"이라고말했다. 바이엘과 글락소는 `레비트라'의 효능에 관한 임상실험결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양사에 따르면 `레비트라'를 1회 20㎎ 복용한 남성의 74%와 1회 10㎎을 섭취한남성의 77%가 단번에 완벽한 삽입에 성공했다. 이는 `플라시보'(비슷하게 생긴 가짜약)를 먹은 남성의 삽입성공률 45%를 훨씬 능가한다. 화이자의 연구로는 비아그라를 먹은 남성이 첫 시도때 성공적으로 성관계를 치른 비율은 55% 가량이었다. FDA의 조건부 허가는 화이자에는 `득', 글락소와 릴리에는 `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락소와 릴리는 각자 판매액 수위였던 약품의 특허권 상실로 어려움을 겪고있기 때문이다. 바이엘은 자체 콜레스테롤 강하제가 40명 이상이 숨지는 `약화' 때문에 지난 2000년 시장에서 퇴출돼 `레비트라' 출시 지연에 따른 피해가 더욱 막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샌퍼드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캐서린 아널드의 추산으로는 글락소가 `레비트라' 판매 수익의 절반을 가져가게 된다. `레비트라'의 판매수익은 오는 2007년께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바이엘과 글락소는 700여개의 후보를 놓고 고심한 끝에 `레비트라'라는 이름을새 발기부전치료제에 붙였다. `레비트라'는 프랑스어의 남성 정관사 `Le'에 라틴어로 생명(life)이란 뜻의 `vita'를 붙여 만든 이름이다. 한편 엘리 릴리는 화이자가 비아그라 선전에 밥 돌 상원의원, 카 레이서 마크마틴, 메이저 리그 선수 라파엘 팔메이로 등 각계 명사를 동원한 것과 비슷한 홍보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뉴욕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