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의 하반기 해외활동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총수들이 하반기 해외 사업장 점검 및 내년 경영구상을 위해 잇따라 해외출장을 떠나고 있으며 더욱이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있어 정치와 거리를 둔다는 차원에서도 기업인들의 `외국행'이 잦아질 전망이다. 이건희 삼성회장은 아시안 게임이 끝난 후 10월 또는 11월 일본을 다시 방문, 1개월 정도 머물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난 7-8월 일본방문때 면담을 약속했던 경제 및 학계 인사들과 만나세계 경제의 흐름과 일본 기업의 미래준비 현황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 재방문 일정을 준비중이라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조만간 미국을 방문, 현지 사업장 등을 돌아보며 미국 수출증진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또 연말 이전에 한 차례 더 해외 출장에 나서 내년 사업을 구상하고해외 합작사와의 협력관계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LG 관계자는 말했다. SK 손길승 회장은 일본과 중동을 방문하기 위해 지난 18일 출국했다. 손 회장은 일본에서 현지법인인 SKGJ의 하반기 업무를 점검하고 노무라연구소와SK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세미나에 참석, `일본 IT업계의 전략 강화'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 뒤 중동을 방문, 원유 도입문제를 점검하고 2010년 여수박람회 한국 유치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정경분리 원칙을 천명한 현대자동차의 정몽구 회장은 추석연휴인 19-21일일본을 방문, 대선출마를 선언한 동생 정몽준의원과의 명절 가족모임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조석래 효성 회장과 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은 내달 21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CEO(최고경영자)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출국한다. 조 회장 등은 약 1주간 열리는 이번 회의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역내 기업간 협력방안과 사업제휴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세계경제의 불투명성이 어느때 보다 높아지고 있어 해외동향을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한 데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에 연루되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대기업 총수들의 해외출장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