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칼라일그룹 계열의 유나이티드 디펜스(UDLP)사가 대우종합기계 방위산업 부문에 지분 참여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로템 등 국내 업체도 대우종기 방산 부문에 대한 인수 의사를 타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관련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종합기계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방위산업 부문을 매각한다는 방침에 따라 UDLP에 50% 한도 내에서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대우종기 방산 부문은 국내에서 장갑차를 독점 생산하는 것을 비롯 대공포와 미사일도 만들고 있다. UDLP는 미국 육군과의 계약액 5위에 이르는 세계적 방산업체다. 이 회사는 대우종기 제품이 가격경쟁력이 월등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분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경쟁력만으로는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없는 방위산업의 특성상 외자유치가 바람직하다고 보고 UDLP의 자본 유치에 나섰다는 게 채권단의 설명이다.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본사를 둔 UDLP는 지난 97년 8억5천만달러에 칼라일에 매각된 바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 계열의 철도차량 통합법인 로템도 대우종기 방산부문 인수의향을 타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조만간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방위산업의 특성상 국내 업체와 외국계 업체가 동시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로템이나 다른 국내업체가 UDLP와의 컨소시엄으로 대우종기 방산부문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UDLP 외에 몇 군데 해외업체도 대우종기 방산부문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일단 대우종합기계의 사업부문을 분할한 뒤 방산 부문을 매각한다는 방침이지만 분할이 늦어질 경우 방산부문만 회계를 분리,외자를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준·강동균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