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린 남북 철도.도로 연결 실무협의회에서 양측이 동해선 임시도로의 차량운행을 12월 초 개시키로 합의함에 따라 금강산 육로관광이 사실상 이때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12일 열린 제2차 금강산 당국회담이 관광대가 정부 지급보증 문제를 놓고 결렬되긴 했지만 남북이 육로관광에 원칙적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진데다 현대와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간의 실무회담이 잇따라 개최될 예정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육로관광은 연내 실시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임시도로 차량운행 시작'을 사실상 `육로관광 개시'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11월까지 완공될 동해선(7번국도) 임시도로의 기본 목적은 금강산 관광을 위한 것"이라면서 "육로관광이 12월 초부터 본격 실시될 것으로 보고내부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강산 당국회담에서 제기된 관광대가 지급문제는 작년 6월 북한 아태평화위 측과 이미 합의한 사항"이라면서 "앞으로 열릴 실무접촉을 통해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위해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은 24일 1년5개월만에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 북측과 육로관광 실시 및 관광특구 지정에 대한 실무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하루후인 25일에는 금강산에서 현대아산과 북한 아태 평화위 간의 실무자급 회담이 열린다. 육로관광이 예정대로 12월 초부터 실시될 경우 관광특구는 그 직전에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와 북한 아태평회위가 최근 `육로관광 실시 즈음에 관광특구를 선포한다'는 기본원칙에 합의한데다 육로관광이 관광특구 지정과 함께 실시돼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아산은 육로관광 실시 직전에 관광특구 지정이 선포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한편 육로관광이 실시되고 관광특구가 지정되면 금강산 관광사업은 만성적인 적자에서 벗어나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전망이다. 우선 육로를 이용할 경우 4시간 가량 걸리는 뱃길이 30분으로 단축되면서 일일관광, 설악-금강권 연계관광 등이 가능해져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산하 통일경제센터는 금강산 관광객이 내년 48만명, 2004년 60만명,2005년 98만명, 2006년 12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관광특구는 외자유치를 가속화해 금강산을 제주도나 설악권처럼 종합관광단지로 변모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