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영업실적이 원화가치의 절상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31개 외국은행지점(3월결산 일본.인도계 은행 제외)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모두 1천819억원으로 작년동기의 2천918억원에 비해 37.7%(1천99억원) 줄었다. 이중 흑자를 낸 지점은 26개였으며 작년동기보다 순이익이 증가한 지점은 9개에 그쳤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등 원화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파생상품부문에서 1천16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이자부문 이익도 32억원(1%)이 줄었기 때문이다. 은행별로는 씨티은행이 순이익 772억원을 올려 가장 많았으며 이어 도이치 359억원, HSBC 248억원, BNP파리바 23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씨티은행과 HSBC는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이익을 올렸으나 JPMC와 BOA 등 투자은행은 파생상품거래 부분의 손실에 따라 적자로 돌아섰다. 본점별로는 유럽계 은행이 순이익 1천167억원을 기록해 미국계의 537억원보다 많았다. 금감원은 미국계 주요 은행은 원화가치 절상 등에 따른 파생상품 손실 외에도 미국증시 침체로 본점의 영업자금 지원이 감소한 반면 유럽은 내외금리차 확대에 따라 본점자금 조달규모가 늘고 유로화가치의 안정으로 외환관련수익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총자산은 작년보다 3.4% 늘어난 50조6천억원이고 총자산이익률(ROA)은 0.56%포인트 감소한 0.87%로 국내은행(0.80%)보다 다소 높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