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일 월드컵에서 치열한 광고전을 벌였던 SK텔레콤[17670]과 KTF[32390]가 오는 27일 개막하는 부산 아시안게임(AG)을 앞두고다시 한판 광고 대전을 준비중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배우 한석규씨를 모델로 '다시한번 대~한민국'이라는 지면 광고를 내보낸데 이어, 이번주 중 월드컵 박수 구호를 아시안게임에 맞춰 바꾼 TV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광고에서 한석규씨는 월드컵 당시 인기를 끌었던 붉은색 티셔츠를 그대로 입었고 가슴의 'Be the Reds' 구호만 흰색 '스피드 011'로 대체됐다. 광고를 제작한 TBWA코리아 관계자는 "월드컵의 감동을 아시안게임까지 이어간다는 의미에서 응원구호와 박수를 그대로 사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KT와 자회사 KTF는 남북한 화합에 초점을 맞춰 '하나된 코리아'라는기업 PR을 준비중이다. KT와 KTF는 지명도가 높은 이른바 `빅모델' 대신 단체 응원전을 광고에 활용할계획이며, 한반도기와 `대한민국을 넘어서'라는 광고 카피의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내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단순히 남한만 응원하는 개념에서 벗어나 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에 광고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좀더 신중히 검토한 뒤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과 KTF는 지난 월드컵 때 각각 '대한민국'과 '코리아팀 파이팅'으로 치열한 광고전을 벌였던 것을 의식, 구체적인 TV 광고 내용과 방영 시점에 대해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모두 공식 후원사인만큼 월드컵에 이어 치열한 장외광고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