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문 삼성전기 사장이 '쇼트트랙 론(論)'을 들고 나왔다. 강 사장은 3개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스포츠 약체였던 한국이 경쟁력 있는 쇼트트랙에 자원을 집중해 동계올림픽에서 상위권에 오른 것처럼 1위 가능성 높은 소수 제품에 전사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역설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 이형도 전 대표이사 부회장 체제에서 2005년까지 10개,2010년 20개 사업을 세계 1위로 만들겠다고 공표했었다. 1년 만에 이를 뒤집은 강 사장은 "확실한 성공 경험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성공 경험이 있으면 조직에 일류 문화가 전파되고 브랜드 가치도 올라가 타 제품의 경쟁력도 급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에서 올초 투입된 강 사장의 지론은 삼성전기도 D램 같은 명실상부한 1위 제품을 가져야 세계 일류가 될 수 있다는 것. 회사측은 "삼성전자에서 잔뼈가 굵은 강 사장이 반도체 신화를 삼성전기에서 재현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