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재보험업계는 9.11테러 이후 보험 프리미엄인상에도 불구하고 재정 압박이 심화되고 신용등급 강등 압력이 가중되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FT 인터넷판은 이날 모나코의 몬테 카를로에서 개최된 연례 세계 재보험업계 회의에 참석한 국제신용평가기관과 주요 선진국 금융당국기관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전했다. 무디스는 부진한 투자수익과 재보험 시장 침체로 인한 채산성 악화로 세계 재보험업계의 실적이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재보험사들의 대손충당금 비율이 불충분한 상황에서 발암 물질을 함유하고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석면에 의한 산업재해 사망과 9.11테러 관련 손실이 증가하면서 재정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이와 관련,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재난에 따른 보험 손실액은 총 340억달러로 75억달러에 불과했던 전년보다 대폭 증가하는 등 사상 최대였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다만 올해 들어 산업시설 화재, 항공기 추락 등 인재(人災)에 대한 보험 손실액은 240억달러로 감소하는 등 전년보다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무디스는 덧붙였다. 금융 안정화 포럼(FSF)도 지난주 캐나다 토론토에서 회동을 갖고 세계 재보험업계가 9.11테러에 적절히 대응했지만 아직 안심할수 없다는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FSF는 그러나 재보험 및 기업 상장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이같은 시장상황이 재보험업계에 미칠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전반적으로 평가하기는 아직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