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1일 문을 연 한미은행의 "로얄프라자"는 개점한지 5개월이 채 안됐지만 수신고가 9백50억원을 넘어섰다. 올 연말 목표치였던 9백억원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거래 고객수는 고작 1백50명 정도. 특히 이들 고객은 한미은행 기존 고객이 아니라 로얄프라자에서 자체 힘으로 발굴한 신규고객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유식 한미은행 PB팀장은 "다른 은행과는 달리 한미은행 로얄프라자는 은행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회사로 움직이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고객 발굴의 시작은 DM이다. 고급종이인 "골드컬러"를 사용,고객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준다는 게 나름의 노하우다. 주 공략 대상은 은행예금이 1억원 이상인 고객이다. 로얄프라자 1호점은 서울 압구정동 윤당빌딩 7층에 자리잡고 있다. 전체 공간의 80%는 고객들과 일대일 면담이 이뤄지는 사무실로 구성돼 있다. "비밀보장" 원칙을 지키기 위한 공간설계라는 게 로얄프라자측 설명이다. 말쑥한 차림을 한 가이드로부터 발레파킹 서비스를 받고 로얄프라자로 올라가면 쉐라톤 워커힐 근무경력이 있는 전문 그리터(greeter)의 안내를 받아 도산공원이 내려다 보이는 방에서 편안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홈씨어터를 갖춰 자기집 거실같은 분위기가 나는 휴게실을 이용할 수 있고,세미나 룸에서는 대형화면을 통해 DVD영화를 관람하거나 지인들과 회의를 가질 수도 있다. 로얄프라자에 근무하는 인력은 지점장을 포함해도 6명에 불과하지만 모두들 투자상담사 등 자격증을 3~4개는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은행 내에서 특별히 선발된 엘리트들이 6개월간의 고된 훈련프로그램을 거쳐 파견나왔다. 로얄프라자를 찾는 고객은 종합자산관리서비스와 함께 패션제안,여행안내,인테리어제안,건강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미은행은 압구정점의 성공에 고무돼 이달 말에 부산 해운대에 2호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또 연내에 서울 지역에 두 개 지점을 추가로 열 방침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