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고객으로 하는 엔젤산업은 21세기를 주도할 유망산업으로 꼽힌다. 이중에서도 유아동용품 판매점은 육아경험을 가진 주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업이다. 자녀양육 경험을 살릴 수 있어 친근한 업종일 뿐더러 핵가족화의 영향으로 탄탄하고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시장 상품 일색이던 이 분야에 귀족 육아 붐을 타고 90년대 이후 유명 브랜드 선호 바람이 거세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시 실용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문화가 정착되고 있어 가격파괴형 브랜드가 빠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유아동용품 전문점에는 출산물 전문점과 아동복 전문점이 있는데 출산물의 경우 필수품이라는 점 때문에 아동복에 비해서 불황에 강하다는게 장점이다. 그러나 아동복에 비해 넓은 상권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단점이라 할 수 있다. 시장현황=국내 유아동용품 시장 규모는 대략 1조2천억원에 이른다. 올 하반기 시장 규모가 1조2천5백억원으로 추정돼 지난해보다 3% 늘어날 전망이다. 유아동용품 전문점의 모체는 아가방이다. 이 회사는 1979년 고급스런 소재와 기능성을 고려한 유아복 전문 브랜드 "아가방"을 선보이면서 재래시장 위주의 아동복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구축했다. 이후 앙떼떼 디어베이비 오즈 베이직엘르 등 유아동용품 전문점이 잇따라 등장해 아동의류의 브랜드화를 이끌었다. 아가방은 백화점내 50개,일반 가맹점 3백27개,대형 쇼핑몰 50개 등 전국에 4백27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지난해 매출 1천5백80억원을 올린데 이어 올해 1천7백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10평 점포 기준 창업비용은 4천8백만원. 출산용품 판매비중이 높은 프랜드리베이비의 경우 신생업체임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저가격과 고품질 제품을 무기로 빠르게 시장을 파고들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의류와 용품의 비율이 절반씩인 다른 업체와 달리 출산준비물을 대폭 강화한 프랜드리베이비는 현재 전국에 40여개 매장을 내고 있다. 베이비루니툰은 현대백화점을 중심으로 전국에 45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캐릭터를 제품의 포인트로 활용한다는게 특징.남대문 브랜드로 잘 알려진 이하우스는 의류 부문이 강한데 현재 전국에 74개 대리점을 두고 있다. 운영전략=유아동용품 전문점의 주 고객층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이르는 젊은 주부.대부분 아이를 키운 경험이 없는 초보가 많기 때문에 이들과의 친밀감 형성이 성공 포인트다. 꼭 제품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가끔 들러 육아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이웃처럼 지내면 자연스레 고객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매장 한쪽에 테이블을 마련,차 한잔 마시면서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좋다. 입지 선정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출산물 전문점은 계획적인 구매 성향이 강하므로 유동인구수보다는 간판 노출도가 높은 대로변의 점포가 유리하며 인근에 대형 산부인과가 있으면 좋다. 반면 유아동복의 경우 유동인구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시장통 같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나 주부들이 많이 오가는 역세권 등이 적합하다. 출산물 전문점의 경우 풍부한 상품지식을 갖추고 고객에게 접근하면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다. 인근의 산후조리원,산부인과,소아과 등과 제휴한 광고도 효과적이다. 객단가가 보통 20만원대를 뛰어넘기 때문에 고객 한사람 한사람에게 최선을 다해야 하고 주차공간도 제공할 수 있는 입지가 유리하다. 유아동복 전문점은 상품매입 및 관리,매장 디스플레이,고객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또 계절 변동에 따른 재고관리 및 처분 기술도 필요하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 도움말=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한경 창업자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