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대표 허영호) 시스템연구소에서 개발한 "저고도 탐지용 전파고도계"는 군사용으로 쓰이는 장비다. 낮게 비행하는 비행체가 일정한 고도를 유지하고 지상 장애물과 충돌을 방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항공기는 물론 헬기,유도탄 등에 적용된다. 이 장비는 전파고도계와 송신안테나,수신안테나 등으로 구성된다. 원리는 지면이나 해수면 등에 FMCW(Frequency Modulated Continuous Wave) 전파를 보낸 후 재수신해 비행체의 정확한 상대고도를 측정,고도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최소탐지거리는 0.75m까지다. 또 비행중 고도탐색 알고리즘을 이용해 현재의 상대고도를 측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0.3초이내다. LG이노텍은 이 장비가 선진국 유사 경쟁제품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우선 최소탐지고도(0.75m)는외산 제품의 3.5m에 비해 낮아 저고도 탐지용으로 적합하다. 또 고도추적시 디지털 적분방식을 사용,아날로그 회로를 사용하는 외산 제품(100mS)에 비해 추적에 걸리는 시간이 5배정도 빠르다. 기술개발을 주도한 강우석 시스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선진 업체들은 독점적 지위를 누리기 위해 저고도 탐지기술의 이전을 기피해왔다"며 "전파고도계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국산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제품의 부품 국산화율은 80%에 달하며 항공기 및 헬기에만 사용되는 외산 제품에 비해 유도탄 등에도 쓰일 수 있어 활용분야가 넓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은 이번 기술개발에 4년6개월간(97년 7월~2001년 12월) 모두 25억원을 투자했으며 국방과학연구소 및 포항공대와 공동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국방과학연구소와는 시스템 규격 설정,시스템 설계 및 검증,기술시험 평가를,포항공대와는 FMCW의 송수신부 규격설정과 설계 및 검증,제작 등을 공동으로 연구했다. LG이노텍은 이번 기술개발과 관련,국내에 모두 24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회사는 "이번에 개발한 FMCW 방식의 저고도 탐지용 전파고도계는 외산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도 우수해 상당한 규모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항공기와 헬기는 물론,무인항공기 등 첨단 방위산업 분야의 시장 확대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LG이노텍은 지난 76년 금성정밀공업으로 출발한 전자부품 및 방위산업 분야 전문업체다. 전자부품으로는 광디스크 드라이브용 모터와 튜너 및 모듈레이터 등을,방위산업 분야에서는 주파수 도약형 FM무전기,최첨단 중어뢰,항공기 탑재형 전자장비 등을 생산해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