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마케팅기법이 갈수록 고도화되면서 네티즌의 사생활 침해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몰 파동으로 국내에서 개인정보 보호가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인터넷 마케팅업체들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의 인터넷 미디어업체인 리얼네트웍스나 인터넷 마케팅업체인 더블클릭 등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객정보 유출 의혹으로 홍역을 치렀다. 더블클릭의 경우 회원의 웹사이트 방문기록을 알아내는 쿠키 프로그램을 이용,온·오프라인 습관을 파악해 타깃광고에 쓰려다가 사생활침해라는 여론에 밀려 철회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미국 인터넷광고협회는 지난해 △고객의 PC내 데이터에 접근하지 않고 △쿠키프로그램은 반드시 고객의 동의를 얻어 설치하며 △개인정보에 대한 공개정도를 고객이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표준안을 내놓았다. 현재 더블클릭 등 미국내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은 이 표준안에 근거해 개인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더블클릭 텍솔루션스 코리아의 손성호 사장은 "미국에서는 쿠키프로그램을 고객의 PC에 설치할 때 반드시 동의를 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이렇게 수집된 개인정보도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각종 보안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