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TV가 중간 간부들의 '항명'과 이들에 대한 강등 인사로 심각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농수산TV의 팀장급 이상 간부 22명은 최근 백갑종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이 성명서 작성에 가담한 일부 간부들을 강등시키는 등 강력히 대처,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농수산TV의 팀장급 이상 22명은 지난달 26일 회사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성명을 내고 지난 3월 취임한 백 대표의 퇴진,경영권 분쟁 종식,대주주의 책임강화,회사의 정체성 확립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백 대표는 회사 상황을 인식하지 못한 채 임기응변과 선입견,편견 등으로 무수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지난달 28일 단행한 인사에서 성명서에 서명한 간부 가운데 팀장 5명과 부장 1명을 최근 신설된 사업개발팀 평사원으로 강등시켰다. 6명 가운데 5명은 사업개발팀장보다 고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표는 "회사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인사"라며 성명서 파동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어렵게 출발한 농수산TV가 아직까지 매출 규모에서 5개 홈쇼핑업체 중 꼴찌를 달리고 있는 터에 경영권 분쟁과 경영진 내부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정체성 혼란을 겪는 등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고 말했다. 농수산TV의 대주주는 계육가공업체인 하림과 수협 농우바이오 동아TV 등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