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특화산업인 조선산업이 대형업체 의존도가 과도한데다 선박 생산품목도 다양하지 못해 세계 조선경기의 변동에 따른 대응력이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27일 한국무역협회 부산지부가 발표한 '부산지역 조선산업 수출증대방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산지역 선박 수출은 2억9천870만달러로 작년동기보다 65.8%나늘었고 상반기 부산지역 수출 1위 품목에 올랐다. 그러나 부산지역 조선업체들은 생산품목의 90% 이상을 컨테이너선박 등 대형 화물선 위주로 생산해 월별,연도별 생산량의 변동이 심하고 건조선박 인도시기에 따라변동폭이 크게 나타나는 등 수출구조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의 선박수출은 대기업인 한진중공업에 대한 의존도가 95% 이상이나 되는데다 중소 조선업체들은 수리조선 및 국내용 중소형 선박건조에 머물러 해외시장개척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부산지역 중소 조선업체의 수출은 아주 미미한 수준에 그쳐 앞으로급격한 세계 조선경기 변동 및 중국 조선산업의 급속한 추격 등으로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경우 대처 능력이 취약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선박의 수출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대형 조선업체 위주의 수출마케팅에서 벗어나 중소 조선업체를 육성하고 이들의 해외 마케팅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화물선 위주의 수출에서 벗어나 선진국에서 점차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여객선 및 요트,모터보트 등 레저형 선박 등 생산품목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무역협회는 지적했다. 또 유로포트(네덜란드) 등 세계 3대 조선전시회에 지역 업체들의 참가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신규 해외 바이어를 발굴하고 신기술 및 신제품 정보를 획득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등의 해외 진출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무역협회는 제시했다. (부산=연합뉴스)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