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의 정부출연연구소들이 연합대학원 설립을 통해 활로를 찾아 나선다. 연합대학원은 대덕연구단지협의회가 학교법인을 공동으로 세우고 각 연구소가 분야별로 교육을 맡는 형태로 운영된다. 연구소의 고유기능인 연구개발(R&D)활동에 교육 기능을 더해 교육과 연구현장의 결합을 목표로 한다. 지난달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출연연구소 연합대학원 설립추진을 포함한 '과학기술자 사기진작' 방안을 심의.확정함에 따라 연합대학원 출범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재 기획예산처 교육인적자원부 과학기술부 등 관련 부처의 협의를 거치고 있다. 해당 법률을 개정한 후 내년중 대학원을 세우고 2004학년도부터 교육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모집 학생 수는 3백명 안팎. 연합대학원이 설립되면 △대학원 기능 강화 △연구원의 연금문제 해결 △기술인력 사기진작 등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청소년들을 이공계 분야로 유도하려는 정부측 목표와도 부합된다. 연합대학원은 각 연구소에서 수행하는 연구 프로젝트에 대학원생들이 직접 참여해 최신 과학기술 지식을 습득토록 한다. 출연 연구소가 산업과 학문을 연결해 주는 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연합대학원에서 교육받으면 졸업 후 기업 등 산업현장에 나갈 수 있다. 이를 위해 각 연구소의 분야별 전문 연구원들로 교원 풀(pool)을 만들고 학생 1명당 지도교수 1명을 배정해 집중적으로 기술을 가르친다. 연합대학원 설립은 연구원들의 연금문제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대학원 교수로 임용되면 사학연금법에 따라 연금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조영달 대통령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은 "연합대학원을 설립하면 땅에 떨어진 출연연구소 연구원들의 사기를 높이는데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첨단 과학기술은 학문간 융합이 필수인 만큼 연합대학원을 매개로 출연연구소의 협력작업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