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주 조흥은행장은 26일 "단순한 규모확대를 위한 짝짓기는 피하고 은행경쟁력을 강화한 뒤 2005년부터 중견은행 등과의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정부지분을 털어낸 뒤 주도적인 입장에서 합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홍 행장은 이날 서울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2002년 하반기 전국 지점장 회의'를 통해 이같은 경영전략을 밝혔다. 홍 행장이 지난 3월 취임한 후 해외 지점까지 참여하는 전국 지점장 회의를 열기는 처음이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 합병은 시너지 효과가 불투명하다"며 "은행권 합병 무드에 휩쓸리기 보다는 다른 은행과 차별화되는 위상을 확보한 후 전략적 목적이 명확한 경우에 한해 합병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2004년까지 은행의 1차 민영화를 달성한 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중견은행과의 합병, 지주회사를 통한 선도 생보사 및 증권사 인수, 중견 금융전업그룹과의 지주회사 방식의 통합 등을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흥은행은 이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민영화, 핵심사업 성장 가속화, 신규사업진출, 리스크 관리등 6대 핵심역량 강화 등을 4대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