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23일 자유기업원 이형만 부원장의 상공회의소법 폐지 주장과 관련, 대한상공회의소에 공식 해명서를 보내왔으나 내용이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하는 수준에 그쳐 두 단체간의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전경련은 이날 오후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과 63개 지방상의 회장 앞으로 보낸 김각중 회장 명의의 해명서에서 "상의법 폐지를 주장한 자유기업원 이 부원장의 글은 경위가 어찌됐든 유감스런 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그러나 "자유기업원은 전경련에서 완전히 독립 분리돼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자유기업원의 통상적인 활동은 본회와 무관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앞서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부원장의 상의법 폐지주장은 전경련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데 이어 이날 오후에도 시내 모처에서 박상의 회장을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해 비슷한 내용의 해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의는 손 부회장의 해명이 기대 수준에 훨씬 못미친다고 보고 이날밤 공식해명을 요구하는 긴급 공문을 팩스를 통해 전경련과 자유기업원에 보내는 등 강경한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박 상의 회장은 "자유기업원이 e-메일 서비스를 통해 각 회원사에 이형만 부원장의 글을 보내고 홈페지에도 올린 만큼 후속 조치로 유감 표명을 e-메일로 회원사에 보내고 홈페이지에도 올릴 것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유기업원은 23일 오후 4시 현재까지 공식 해명서를 보내지 않은 채 대응책 마련을 위한 내부논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의 관계자는 "자유기업원측이 해명서를 보내면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면서 "그러나 오늘(23일) 중으로 해명서가 오지 않으면 늦어도 내주 초까지는 입장을 정리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부원장의 상의법 폐지 주장으로 불거진 상의와 전경련, 자유기업원간의 갈등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장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