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이 대여섯명씩 조를 짜 알코올을 모형 로켓에 붓는다. 점화하는 순간 치솟는 로켓에 어린이들의 환호가 하늘을 찌른다. 한국쓰리엠과 충남도 교육청이 지난 17일까지 3박4일간 충남 보령 정곡 과학센터에서 연 '사이언스 캠프'의 모습이다. 충남지역 초등학교 4∼6학년 50명은 교사 20명의 지도를 받아 진동원리를 이용한 자동차, 알코올을 활용한 로켓을 직접 만들었다. 이번 행사는 오기영 교사(대전 대신고)가 미국 3M을 견학한 후 한국쓰리엠에 건의해 기획한 것. 마이클 켈리 한국쓰리엠 사장은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은 과학실험에 매료되며 궁극적으로 과학에 기여하는 인재가 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3M이 과학발전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조직 구성과 관계있다. 이 회사는 전세계 이사 이상 간부중 절반 이상(53%)이 이공계 출신이다. 한국쓰리엠도 이공계 출신 임원이 인문계 출신보다 두 배 많은 10명을 차지한다. 켈리 사장은 "3M에는 새로운 방식으로 사물과 상품을 보는 눈을 길러주는 문화가 배어있다"며 "실수를 허용하고 심지어는 조장함으로써 모든 직원이 창조적인 인간이 될 수 있도록 자유를 주는 것이 성장의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