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의 연구시설이나 학생들의 수준이 대단히 높습니다. 후배들에게도 이 곳으로 유학오라고 권유하고 싶어요." 포항공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베트남 유학생 밤 비에트 하씨(27.컴퓨터공학과)와 하 만 훙씨(23.신소재공학과). 밤 씨는 지난 2000년 8월, 하 씨는 올 2월 각각 포항공대에 입학했다. 두 학생 모두 베트남의 명문 이공계 대학인 하노이공대(HUT) 출신이다. 포항공대는 최근 중국과 동남아 지역의 우수학생을 끌어들이기 위해 교수들로 구성된 학생유치단을 각국 현지로 보내고 있다. 유치단이 직접 시험지를 들고 가 필기시험과 면접을 실시한 뒤 각국의 상위 0.1%에 드는 우수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올해에만 학부 20명, 대학원 50명 등 70명의 외국인 학생이 포항공대 캠퍼스에서 공부하고 있다. 밤 씨는 "대부분의 수업이 한국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강의내용을 따라가기가 무척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하 씨는 "베트남 학생들은 운동과 여가생활을 즐기며 여유있게 공부하는데 반해 한국 학생들은 연구실과 기숙사에 틀어박혀 공부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학생 모두 "박사학위까지 받고 난 후 모교인 하노이공대로 돌아가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