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증권 전문순 부장(41)이 지난달 말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실의 문을 노크했다. 전 부장은 김 의원이 국회 인터넷 홈페이지 올린 구인광고를 보고 '국회의원 비서직'을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국회 정무위 활동을 하면서 금융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김 의원으로선 반가운 일이었다. 김 의원이 전 부장을 즉석에서 비서관(5급상당)으로 채용했음은 물론이다. 전 비서관은 "국정 전반을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전직 이유를 밝히면서 "요즘 금융감독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무위 피감기관을 돌며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급이 많이 줄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전 비서관은 "그게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실에는 동화은행과 농협선물,한국투자신탁증권 등에서 근무한 경력을 지닌 정재덕 보좌관(39)이 지난해 4월부터 경제정책 현안들을 챙기고 있다. 또 민주당 이근진 의원도 이번주중에 증권사 차장출신을 비서관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여의도 정가의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이 행정부를 능률적으로 견제하기 위해서는 금융 증권 등 경제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추세는 점차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