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의 자동차 운송사업부문 매각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의 경영일선 복귀도 가시화 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11일 유럽의 해운선사인 발레니우스 및 빌헬름센과 현대·기아자동차가 합작으로 국내에 설립하는 자동차운송법인에 자동차 운송사업부문을 15억달러(약 1조8천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매각 대상은 현대상선이 보유중인 자동차운반선 72척(용선 포함),영업조직,영업권 등 모든 유무형 자산이다. 매각 대금은 10월중 입금되며 이중 선박금융 채무상환분 2억달러(2천4백억원)를 뺀 13억달러(1조5천6백억원)가 현금으로 유입된다. 현대상선은 유입현금을 단기 차입금 2조3천억원 중 내년 3월까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전액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단기 차입금 7천4백억원과 이자는 향후 발생할 영업이익 등으로 충분히 갚아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2조7천억원에 달하는 선박금융 등 고정부채는 만기가 20년에 달하는 장기부채인데다 금리가 낮아 회사 유동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현대상선은 이같은 부채상환을 통해 지난해말 1천3백90%이던 부채비율이 선진 해운기업보다 낮은 3백%대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주주이자 등기이사인 정몽헌 의장이 매각성사에 따른 구조조정에 힘입어 다시 경영일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