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외제차와 다이아몬드 반지 등 고가 사치품을 경품으로 내거는 각종 이벤트에 남아도는 돈을 쏟아붓고 있다. SK텔레콤은 금년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동기대비 무려 130% 증가한 9천810억원을 올리는 등 이익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요금인하보다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경품 마케팅으로 고객 확보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5일부터 이달말까지 자사의 여성 전용 브랜드인 카라(CARA) 고객을 대상으로 응모를 받아 1만명을 추첨, 각종 경품을 나눠주는`CARA 女有(여유) 만만' 행사를 진행중이다. 이 행사에서 각각 1명에게 폭스바겐 뉴비틀 승용차와 1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를 제공하고 이밖에 김치냉장고 132ℓ(10명), 식기세척기(10명), 구찌 가방(10명), 롯데백화점 상품권(100명), 파리바게뜨 1만원권(9천848명) 등을 나눠준다. 또 오는 9∼18일 롯데백화점에 설치된 카라 라운지를 찾은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네일 케어 뷰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향수 등을 나줘준다. 이밖에 오는 25일까지 응모한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5명에게 호주여행을 시켜준다. 20대 전용 브랜드인 티티엘(TTL) 고객에게는 5만5천원 상당인 용인 캐리비안 베이 무료 입장권을 매일 1천명씩 나눠주는 행사를 지난 5일부터 시작해 18일까지 진행한다. SK텔레콤은 각종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브랜드마다 3∼4가지씩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매월 새로운 경품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경품 행사뿐만아니라 각종 서비스업체와 제휴, 요금을 할인해주는 제휴마케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예컨대 TTL 회원의 경우 시중 극장에서 영화티켓을 구입할때 1천500원이 할인되고 놀이동산인 롯데월드 입장권의 경우 50%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이밖에 패밀리레스토랑, 미용실 등 전국 1만여개 점포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의 이같은 경품 이벤트와 할인혜택이 언뜻 보기에는 고객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이 회사 전화요금 원가를 높임으로써 전체 이용자에게 불필요한 요금까지 부담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지적이다. 즉 011, 017 가입자의 경우 경품행사나 할인 프로그램을 찾아다니면서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소수를 위해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가입자들이 불필요한 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소비자들의 호주머니로부터 막대한 이익을 챙겨 다시 고객을 늘리기 위해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며 "엄청난 이익이 발생했으면요금을 내리든지 통신산업 발전을 위해 투자를 늘리도록 하는 등 정책적인 특단의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