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 폭주기관차처럼 1,210원대로 치달았던 환율이 조정을 거친 뒤 1,208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 환율과의 연관고리를 끊고 자체 수급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10원 언저리에서 등락하고 있다. 시장 거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도, 역외매수세 등이 환율 상승을 주도했으나 1,210원대에서는 고점 매물이 등장,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1분 현재 전날보다 10.40원 오른 1,208.4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5.00원 높은 1,203.00원에 개장가를 형성한 환율은 이내 1,202.50원으로 내려선 뒤 파죽지세로 9시 56분경 1,211.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6월 26일 장중 1,212.40원까지 올라선 이후 가장 높은 수준. 그러나 고점 매물로 추가 상승이 제한된 환율은 차츰 오름폭을 축소, 10시 48분경 1,206.00원까지 떨어진 뒤 1,208원선으로 재반등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순매도, 역외매수 등으로 장중 수요우위가 뚜렷하다"며 "1,210원대에서 업체 네고물량이 출회돼 오름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포지션이 약간 부족한 상황이 지속돼 오후장에서 추가 상승을 엿볼 가능성이 커 1,212∼1,213원까지 보고 있다"며 "반등모멘텀이 뚜렷해 단기적으로 1,128∼1,230원까지 오를 여지가 있어 보이나 추세 전환은 그 때 가서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선 뉴욕장에서 119.68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하며 이 시각 현재 119.54엔을 기록중이다. 원화 약세의 급진전으로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10원대로 올라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1,724억원, 101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닷새째 순매도 공세가 집중되면서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