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업계가 부도처리된 업체에 수백억원대의 여신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연쇄 부실우려를 낳고 있다. 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부도처리된 중견 관광업체 코오롱TNS가발행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940억원 어치 가운데 최소 300억원가량을 저축은행업계가 인수했다. 회사채와 어음의 발행단위가 10억원으로 알려져 인수 저축은행수도 30여개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오롱TNS가 법정관리 등을 통해서 회생하지 못하고 청산절차를 밟을 경우 여신을 제공한 저축은행의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저축은행중앙회 한 관계자는 "아직은 채무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여신규모를 알 수 없지만 채권단이 구성되면 정확히 파악될 것"이라며 "소규모 저축은행들은 추후 일부 채무를 변제받는다 해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8년 코오롱그룹에서 분리된 코오롱TNS는 월드컵 행사용품 납품사로 선정된 뒤 올 상반기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대규모로 발행했으나 자금난에 시달리다가 신한은행 종로지점에 돌아온 어음 37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를 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