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유 전문업체와 제과 업체들이 분유가 하락으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서울우유 남양유업 등 유업체들은 낙농가로부터 비싼 값에 원유를 사들이는 입장이어서 속앓이를 하는데 반해 발효유 및 제과 업체들은 값이 떨어진 분유를 매입하는 처지여서 분유가 하락 덕을 톡톡이 보고 있다. 5일 한국유가공협회 집계에 따르면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유업체들은 지난달말 현재 각각 1천95t,2천1백85t,2천89t의 탈지분유 재고를 갖고 있다. 이는 지난 2월에 비해 약 2배,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5~6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에따라 분유 가격도 절반이하로 떨어져 지난해 하반기 kg당 5천원선에서 최근에는 2천4백원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분유를 사들여 발효유를 만드는 한국야쿠르트는 가격 하락의 반사 이익으로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제품 가운데 분유를 사용하는 품목은 야쿠르트(함유량 38.3%)와 야쿠르트 에이스(36.97%). 이들 제품은 매달 각각 1억개,3천만개가 팔리고 있다. 회사측은 이들 제품을 만드는 데 매달 5백t 정도의 탈지분유를 사용하는데,가격 하락에 따라 지난 6월의 경우 지난해 9월에 비해 10억원 정도의 원가절감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가격 하락세를 최대한 활용,분유 매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이 회사의 지난달 말 현재 분유 확보량은 2천3백47t으로 업계 1위다. 지난 2월 확보량은 9백60t으로 매일유업,남양유업에 이어 3위였다. 회사 관계자는 이처럼 적극적으로 분유를 비축해놓는 것에 대해 "해마다 분유는 봄·여름에 물량이 넘치다가 가을·겨울엔 부족하기 때문에 상반기에 비축해 둔다"면서 "최근 가격 하락으로 인해 매입 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분유 사용량이 많은 제과업계도 분유가 하락의 혜택을 짭짤하게 누리고 있다. 특히 수혜폭이 큰 업체는 탈지분유 함량이 높은 아이스크림 업체와 국내산 분유 비중이 큰 업체. 월평균 3백여t(국산분유 1백50t포함)의 분유를 사용해 40여가지의 아이스크림을 생산하고 있는 롯데제과의 경우 국산 분유가 하락에 따른 이익만 연간 2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격 하락이 본격화된 4월 이후 지난해보다 18% 싼 t당 3백50만원대에 국산 탈지분유를 매입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월평균 1억5천만∼2억원 가량의 원가절감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연간으로 따지면 전체 순이익의 3∼4%에 달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조정애.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