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먹으면 수명이 연장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증거가 처음으로 제시되었다. 지금까지 동물실험에서 칼로리를 줄인 쥐들이 보통 쥐들보다 훨씬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사람에게도 똑같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연구보고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의 조지 로스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덜 먹어 보통 쥐보다 오래 산 쥐들이 보이는 몇가지 중요한 생물학적 변화가 장수 노인들에게서도 발견되었다고 밝히고 동물실험 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동물실험에서 칼로리를 제한해 보통 쥐들보다 약 40% 오래 산 쥐들에 나타난 생물학적 변화는 체온이 낮아지고 인슐린 분비가 줄어들며 DHEAS라고 불리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분비량이 일정 수치를 유지한다는 것이었다. 로스 박사는 자신이 노화 연구를 위해 추적-관찰 중인 볼티모어의 장수 노인들도 이와 똑같은 생물학적 특징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로스 박사는 장수 쥐들과 같은 생물학적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늦게 죽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는 결정적인 증거는 못되지만 칼로리를 제한한 동물들의 특이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사람에게서도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스 박사는 지적했다. 로스 박사는 15년 전 부터 벵갈 원숭이를 대상으로 칼로리와 수명간의 관계를 확 인하기 위한 실험을 계속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는 칼로리를 30% 줄인 원숭이들이 칼로리를 줄이지 않은 원숭이들보다 사망률이 절반 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있다. 로스 박사는 벵갈 원숭이의 수명이 최고 25년이기 때문에 앞으로 4-5년만 더 관찰하면 최종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