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할인점의 효시인 신세계 이마트는 7월말 현재 전국에 47개 점포망을 구축해 시장점유율이 35%에 달한다. 치열한 영업환경속에서 숱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독주채비를 갖춘 것이다. 월마트 까프푸 등 세계적인 외국할인점들의 진출에 따른 시장잠식에도 불구하고 국내시장을 굳건히 방어하고 있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신세계는 이마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소매시장에서 1위로 군림하고 있는 롯데쇼핑을 오는 2005년 쯤이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쟁력은 효율성과 관련된 몇가지 지표를 살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2001년말을 기준으로 이마트는 매출액 대비 비용구성비가 12.2%로 할인점 업계에서 가장 낮다. 상품회전율도 경쟁업체들보다 2배 가까이 높은 34.7회를 기록하는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여줬다. 경쟁업체 직원들이 자존심을 버리고 월등한 할인점 운영 노하우를 배우러 올 정도다. 이같은 이마트 경쟁력의 원천은 시스템 운영체계 서비스 PB상품 등 여러분야에서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해 온 데서 비롯됐다. 최저가격을 유지하고 백화점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친화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것도 경쟁력의 배경이다. 이마트가 최저가격으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많은 점포를 운영하면서 바잉 파워(Buying Power)를 키우고 시스템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결과다. 최저가격보상제 신선식품리콜제 등 다양한 서비스도 앞장서서 개발했다. 또 적극적인 지역친화정책으로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점도 1위 질주의 배경이다. 지역장학사업 우수특산물개발 봉사활동 등을 꾸준히 실천해 "지역인심"이란 든든한 후원자를 확보한 것. 이마트는 선두자리를 고수하기 위한 핵심전략으로 서비스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백화점 못지 않은 서비스"로 고객을 감동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또 매년 10개 이상의 점포를 열어 2위 그룹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나갈 계획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