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 등으로 금강산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가운데 금강산 현지에서 발생한 각종 사고에 대한 현지조사가 불가능해 문제점으로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환자 이송에도 많은 시간이 걸려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29일 현대 아산에 따르면 지난 98년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금강산 현지에서 사고 등으로 인해 숨진 사람은 4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인명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사고 발생지역이 북한에 있어 응급구조와 관련된 부분은 물론 사고현장에 대한 조사도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 28일 금강산 현지의 해수욕장에서 전기작업을 하다 숨진 서우전설 구각회(33)씨의 경우 속초경찰서가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사고 현장을 확인하지 못해 애를먹고 있다. 경찰은 금강산 현지에 파견됐다 숨진 구씨의 시신이 운구된 현대예인선 편에 28일 밤 거진항으로 나온 구씨 소속회사 관계자를 상대로 당시 상황을 진술받는데 그쳤을 뿐 이번 사고와 관련된 더 이상의 조사는 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등을 통해 한층 정확한 사인이 가려지겠지만 구씨가 숨진경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수사상 현장 확인이 필수적인데도 이를 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그렇다고 북한에서 조사를 대신해 주는 것도 아니어서 이에따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현장조사가 불가능한 관계로 지난번 발생한 관광객 사망사고도 유족측에서는 응급 구조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섰으나 현지 의료진에 대한 직접진술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런 가운데 금강산 관광의 경우 현지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한 환자 후송에도 많은 시간이 걸려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강산에서 발생한 사고의 환자 후송은 대부분 배편으로 이뤄지고 있다. 응급환자의 경우 운항속도가 빠른 설봉호가 간혹 이용하기도 하나 대부분의 환자는 금강산 현지의 예인선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 금강산 고성항에서 남한의 거진항까지 운항하는데 3∼4시간까지 소요되고 있다. 28일 숨진 구씨의 시신 운구에는 무려 4시간15분 정도가 걸렸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현지에는 현재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이파견돼 응급진료를 맡고 있고 긴급 환자후송에는 북한측과 협의, 예인선을 이용하고있다"며 "연차적으로 의료진과 시설 등을 보강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