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과자 쌀라면 즉석 쌀밥 즉석 쌀수제비에서 쌀음료 첨가 우유까지…. 쌀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뜨거운 물만 넣으면 먹을 수 있는 즉석 쌀수제비가 지난 3월 나온 데 이어 올 연말께는 즉석 쌀떡국도 선보인다. 쌀로 만든 음료는 지난 3월부터 일부 초·중·고교에 급식 및 후식용으로 공급되고 있다. 국내에 쌀 가공식품이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87년 기린이 쌀을 원료로 한 과자 '쌀로별'과 '쌀로랑'을 내놓으면서부터다. 이후 쌀라면(92년) 즉석 쌀밥(96년 말) 쌀음료(99년) 쌀 첨가 우유(2000년) 등으로 제품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남아도는 쌀 재고 처리가 중요한 문제로 부상하면서 쌀 가공식품 개발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쌀 가공식품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제일제당. 지난해 '쌀 가공센터'를 개설,떡 죽 식혜 등 전통 쌀 가공식품을 현대화하는 데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연말께 즉석 쌀떡국을 내놓을 예정이다. 쌀 가공센터에선 이미 상품화된 오곡밥 흑미밥 외에 버섯밥 등 기능성 햇반도 연구하고 있다. 김상유 쌀 가공센터 개발팀장은 "국내 쌀 소비량은 2000년 1인당 93.7㎏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라며 "지난 70년 1백36㎏과 90년 1백20㎏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일제당은 현재 햇반과 쌀수제비를 판매 중이며 각각 한 달에 45억원과 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 쌀과자 시장은 2000년 2백52억원,2001년 4백50억원에서 올해는 약 5백억∼5백50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농심 기린 롯데제과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등이 다양한 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92년 농심이 쌀과자 사업을 시작한 이래 2000년 하반기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2001년 상반기 롯데제과가 쌀과자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말부터 쌀가루가 15% 함유된 쌀라면을 시판 중이다. 회사측은 "현재 매달 5만여상자씩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쌀 음료 '아침햇살'을 판매하는 웅진식품은 "쌀음료의 성장률이 시판 경로에선 둔화됐지만 학교급식 등 신규 부문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쌀음료 시장엔 롯데칠성 해태음료 동원F&B 등도 참여하고 있다. 서울우유 남양유업 목우촌 등 우유업체들은 쌀 현미 등 곡류를 넣은 우유를 판매하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여러가지 곡물을 넣어 시리얼과 유사한 영양분을 갖추도록 한 제품으로 직장인들이 몰리는 곳에서 잘팔린다"고 말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