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장중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뒤 1,185원선에서 호흡을 조절하고 있다. 오후 들어 17일만에 1,190원대를 등정한 환율은 고점 매물로 1,184원선까지 밀리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흐름을 보였다. 일중 이동이 연중 최대폭인 21.70원에 달하는 등 시장은 쉴 새 없이 흔들리며 긴장 강도가 절정에 달했다. 달러 사자(비드)와 팔자(오퍼)주문이 극히 얇은 상태에서 순간적인 매매에 따라 시장은 불안감을 크게 피력했다. 미국 달러화의 강세 전환이 급박하게 전개됐으며 달러/엔 환율은 117엔대 중반의 강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역외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반면 1,190원대에서는 네고물량과 과매수 상태를 덜어내는 움직임이 있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1분 현재 전날보다 14.10원 오른 1,185.0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50원 높은 1,184.5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급등 가도를 달리며 2시 19분경 1,190원대를 경험한 뒤 31분경 1,191.9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8일 장중 1,200.40원까지 올라선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저점 대비 21.70원이 오른 수준. 이후 환율은 고점 매도로 반락, 2시 59분경 1,184.00원까지 흘러내린 뒤 1,184∼1,185원에서 숨고르기를 거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매수세가 환율 상승의 불을 지폈고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도, 결제수요 등이 어우러졌다"며 "모처럼 수요가 앞섰고 달러 약세가 조정을 받으며 그동안의 환율 하락추세가 일시에 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90원대에서부터 네고물량이 다시 나왔고 달러매수초과(롱)상태를 처분하는 움직임으로 반락, 1,180원 지지여부가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며 "일방적인 하락 추세에서 며칠에 걸친 조정을 받을 것으로 봤으나 하루새 다소 심하게 조정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장 한때 117.81엔까지 올라서는 등 급등세를 띠며 이 시각 현재 117.53엔을 기록중이다. 아시아지역에서 미국 뮤추얼펀드의 대규모 환매가 급증했으며 닛케이지수의 급락에 따른 엔화매도가 크게 늘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332억원, 123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9일째 매도우위의 공세를 퍼부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