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167원선으로 내려섰다. 미국 달러화가 다시 약세 흐름을 재개, 달러/엔 환율이 116엔대에서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달러/엔의 하락 속도보다 달러/원이 뒤쳐져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3∼1,004원에서 등락하고 있다. 월말을 앞둔 네고물량 공급이 예상보다 많지 않은 가운데 1,165원에 대한 레벨과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자리잡고 있다. SK그룹이 SK텔레콤의 지분매각 여부가 이날 중 결정될 것으로 보여 심리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장중 1,170원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2분 현재 전날보다 7.20원 내린 1,167.9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뉴욕 증시의 급반등에도 불구, 달러/엔 하락으로 1,175.00/1,177.00원 약보합권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10원 낮은 1,174.00원에 출발한 환율은 달러되팔기(롱스탑)과 업체 네고 등으로 서서히 하락, 1,170원을 붕괴시키고 10시 54분 1,167.60원까지 흘러내렸다. 개장직후 기록한 1,166.00원, 1,167.00원은 서울 외국환중개의 실수로 취소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 네고는 그다지 많지 않으며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이월된 것을 처분하고 있다"며 "달러/엔을 완전하게 따르지 않는 것은 1,165원과 116엔 밑으로 갈 경우 일본은행(BOJ)이 개입할 지 모른다는 경계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향은 달러/엔을 따르면서 1,165∼1,169원 정도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SK텔레콤의 지분매각과 관련, 의견이 분분한 데 일단 결정되면 8월초 대금납입이 예상되고 당국에서 이를 직접 처리해도 개입여력이 약화돼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뉴욕에서 증시 급등에도 하락세를 보이며 116.74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도쿄 개장초 구두개입이 있었으나 추가 하락, 이 시각 현재 116.20엔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여드레째 주식순매도를 지속하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86억원, 114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이날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업무보고 자료에서 7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 가량 늘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7월 수출은 133억달러, 수입은 14% 증가한 127억달러로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6억달러 안팎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