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에 매출부진을 겪었던 주요 백화점의 여름 정기세일 매출 실적이 지난해보다는 늘어났지만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5440]은 지난 5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여름세일 기간에 전국 11개 점포에서 총 1천961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여름세일(1천769억원)에 비해 매출이 10.9% 증가했다. 신세계[04170] 백화점은 전체 매출규모는 밝히지 않은채 7개 전 점포의 여름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17.2%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이번 세일에서는 혼수가전과 바캉스용품의 매출신장률이 각각 53%, 27.6%에 달해 전체 매출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13개 점포의 여름 세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15∼16% 늘어난 3천500억원대로 추정되나 아직까지 정확한 실적은 집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세일 기간에 7개 점포에서 548억6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작년보다 9.4% 신장됐다고 밝혔고, 지난달 28일부터 세일에 들어간 뉴코아 백화점은 22일까지 9개점의 매출이 495억원으로 작년 세일보다 16%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주요 백화점의 이같은 매출 신장률은 봄 정기세일 매출이 작년 대비 16∼31%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많이 낮아진 것이며, 당초 기대치 20∼25%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업계는 월드컵 기간의 매출 부진을 이번 세일에서 만회하려 했으나 세일 기간에주말마다 태풍, 장마 등이 몰려온 탓에 세일 참여업체를 늘리고 할인폭도 크게 잡는등 대대적인 판촉활동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기대보다 부진한 것으로 풀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월드컵에 관심이 쏠려 잠시 소비를 미뤘던 고객들이 세일 때 대거 쇼핑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날씨가 좋지않아 매출이 당초 기대 만큼늘어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