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170원선에서 지지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15엔대에서 추가 하락했음에도 불구, 당국의 방어의지와 정책성으로 추정되는 국책은행의 매수세가 아래쪽을 받치고 있다. 그러나 달러매도(숏)마인드가 우세하고 물량 부담이 축적됐음을 감안하면 장중 1,170원이 허물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정부에서 1,170원대를 지키려는 종가관리 노력이 감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54분 현재 전날보다 4.50원 내린 1,170.3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와 같은 1,171.2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한동안 1,171.00∼1,171.50원에서 등락할 뿐 이렇다할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달러/엔의 116엔 진입이 계속 어려움을 겪자 달러/원은 1,170원선으로 하향했으며 2시 51분경 1,170.2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네고물량이 많아 오늘 영향을 주고 있으나 국책은행이 1,170원에서 계속 받치고 있다"며 "장중 1,160원대로 진입해도 당국에서 이번주는 1,170원대에서 마감하기 위한 조치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에는 달러화 약세 추세의 진행여부에 따라 1,160원대 진입이 예상되고 월말로 점차 다가서고 있다는 점도 물량공급을 예상케하고 있다"며 "SK그룹의 SK텔레콤 지분 매각성사 여부가 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5.80엔으로 116엔대로의 반등이 어려움을 확인하고 정체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엔/원 환율은 엔 강세의 속도가 원화를 앞질러 100엔당 1,010원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06억원, 50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나흘째 주식순매도를 이었으나 외환시장 수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