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개장초 하락세를 강화하며 전 저점 1,171.50원을 테스트할 수 있는 분위기다. 전날에 이어 하락 추세가 연장됐다. 달러/엔 환율은 밤새 뉴욕에서 17개월 최저치까지 미끄러졌다가 116엔대 초반을 회복한 상태다. 전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의 바람이 여전한 가운데 그동안 높아진 엔/원 환율로 인해 달러/엔과 상관없이 아래쪽으로 밀어볼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시점이 임박했다는 인식이 팽배하며 국내에서도 개입여지가 남아 달러/원의 급락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난 11일 장중 기록한 전 저점(1,171.50원)에 대한 하향 시도가 예상되며 1,180원 이상의 반등은 정부의 힘이 아니고서는 힘들 전망. 이날 민관합동으로 열릴 환율동향점검회의에서 업체들의 환율 하락 방어 촉구가 예상되나 기본적인 시장 흐름을 바꿀만한 계제는 아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0분 현재 전날보다 2.30원 내린 1,174.30원을 기록중이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 등락을 따라 1,178.00∼1,180.50원을 거닌 끝에 1,179.50원/1,180.5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섰다. 전날보다 1.10원 낮은 1,175.50원에 개장가를 형성한 환율은 이내 1,176.50원까지 낙폭을 축소했으나 이내 재반락하며 9시 44분경 1,174.00원으로 내린 뒤 1,174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부터 밀어내는 힘이 강하다"며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많은 데다 그동안 덜어내지 못한 물량이 많아 시장은 여전히 무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과 상관없이 엔/원이 높아서 하락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며 정부 개입이 들어와도 고점매도 기회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오늘 거래는 1,170∼1,178원에서 예상되며 정부 개입이 있어도 1,180원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16.25엔으로 전날 뉴욕종가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다케나카 헤이조 일본 경제재정상은 이날 "최근 강세를 보이는 엔화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미국 증시가 회복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에서 증시 급락 여파와 기업발 악재 우려로 장중 지난해 2월 26일이후 최저치인 115.66엔까지 급락했다가 반등, 116.37엔에 마감한 바 있다. 유로/달러는 29개월만에 등가수준을 회복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10원 이상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6억원, 2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주식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